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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나쁜 자녀는 없다2022-07-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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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한 부부가 아이를 파는 아이 마켓에 가게 되었다. 그 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아이들이 진열돼 있었다. 부부는 판매원에게 마켓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완벽한 아이를 달라고 주문했다. 

마침 재고를 조사해 보니 딱 한 명의 아이가 남아 있었다. 부부는 한참을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흡족한 마음으로 계산을 하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새 가족이 된 아이는 부모를 귀찮게 하는 경우도 없이 자기 할 일을 척척 알아서 잘하고 잠도 일찍 자고 인사성도 밝고 학교에서 공부도 잘했다. 오히려 완벽하지 않은 부모의 실수도 어른스럽게 감싸줄 줄 알고 정말 만족스런 아이로 생활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부모를 향해 가방을 던지며 마구 화를 내는 일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렇게 행동한 적이 없었다. 당황한 부부는 어떻게 했을까? 아이가 망가졌다고 생각하고는 아이 마켓 고객센터로 갔다.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 애가 그렇게 행동하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저께까지만 해도 마음에 꼭 드는 아이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직원이 “그러면 수리를 맡기세요”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에게 물었다. “얘야~ 너는 어떠니? 너의 새 가족이 마음에 드니?” 한참을 망설이던 아이가 대답했다. “혹시... 저에게도 완벽한 부모를 찾아 줄 수 있나요?”

미카엘 에스코피에의 ‘완벽한 아이 팔아요’라는 그림책 이야기이다. 과연 완벽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완벽한 것이 가능은 한 걸까? 만약 우리의 자녀가 완벽해진다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그림책을 읽어 주면서 교회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 완벽한 아이가 있을까?“라고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합창이라도 하듯이 모두가 한 목소리로 ”없어요!“라고 말했다. 완벽한 자녀가 되는 것도,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부모들은 어떠한가? 자녀가 완벽해지기를 바라기도 하고 그 자녀를 위해 완벽한 부모가 되기를 바라며 완벽한 자녀양육을 꿈꾼다. 보란 듯이 세상에서 성공한 자녀로 키우는 것을 좋은 자녀양육의 목표로 삼기도 한다. 

필자의 아들이 다섯 살이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암송했었던 말씀이 있다.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마 7:17).

좋은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는 것은 진리다. 이 말씀을 암송하게 한 이유는 좋은 나무가 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이 말씀을 가장 먼저 적용하며 살았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엄마인 나 자신이었다. 내가 먼저 좋은 나무가 됐어야 했다.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는 말처럼 “그 어머니의 그 딸”이라는 말처럼 예수님이 주신 이 말씀은 어쩌면 다섯 살짜리 꼬마보다 엄마인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었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나쁜 자녀는 없고 나쁜 부모만 있다는 말을 인정한다면 부모인 나는 ‘어떤 사람인가?’ 부모인 나는 ’좋은‘ 사람인가? 나는 ‘좋은’ 엄마인가?, 나는 ‘좋은’ 아빠인가? 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좋은 자녀 양육의 시작은 완벽한 자녀를 기대하기 전에 먼저 좋은 엄마,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복음에 기초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어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한 사람이 되는 것이 부모가 되어가는 첫 걸음이다. 좋은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는 진리가 엄마와 아빠의 마음에 항상 있기를 바란다.

이지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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